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, 인간 사회와 기술의 산물입니다. 문자, 활판 인쇄, 전신, 인터넷… 기술이 바뀔 때마다 언어도 변했습니다.
2025년 지금, 인공지능은 또 한 번 언어를 흔들고 있습니다.
이제 AI는 단순히 번역기를 넘어서, 새로운 언어 자체를 창조하고 있습니다.
다국어 협업, 글로벌 커뮤니케이션, 기계-인간 상호작용에서 “AI 언어”라는 제3의 층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.
과거 번역기는 영어 ↔ 한국어, 일본어 ↔ 스페인어처럼 쌍방향 변환에 집중했습니다.
그러나 AI 기반 다국어 모델은 모든 언어를 하나의 중립적 표현 공간으로 끌어올립니다.
예: Meta의 No Language Left Behind(NLLB) 프로젝트는 200개 이상 언어를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
OpenAI, Anthropic의 모델들은 이미 한국어-영어가 아니라 “의미 공간”에서 정보를 변환
이 과정에서 AI는 인간이 쓰지 않는 중립 언어(Interlingua)를 내부적으로 생성합니다.
즉, 번역이 아니라 “공통 언어”로 대화하는 셈이죠.
1. 프로젝트 개요
출시 주체: Meta AI (2022년 첫 공개)
목표: 전 세계 200여 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번역 모델 개발
슬로건 그대로: “단 한 언어도 뒤처지지 않게(No Language Left Behind)”
기존 번역기는 영어·스페인어·중국어 같은 고자원 언어(high-resource language)에 집중했지만,
아프리카·남아시아 등 수억 명이 사용하는 저자원 언어(low-resource language)는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습니다.
NLLB는 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.
2. 기술적 특징
- 200개 언어 단일 모델
영어를 매개로 번역하는 게 아니라, 모든 언어를 하나의 중립 표현 공간(interlingua)으로 매핑
예: “스와힐리 → 네팔어” 같은 희귀 쌍도 직접 번역 가능
- 대규모 멀티코퍼스 학습
CommonCrawl, Wikipedia, 오픈 데이터셋 외에도, Meta가 자체 구축한 저자원 언어 코퍼스 포함
데이터 부족을 합성 데이터(synthetic data) 생성으로 보완
- 평가 프레임워크 FLORES-200
200개 언어를 실제로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별도 구축
기존 BLEU 스코어 대비 더 세밀한 언어 품질 평가 가능
3. 성과
아프리카 언어 번역 정확도가 기존 모델 대비 평균 44% 향상
남아시아 언어 번역 정확도 평균 70% 향상
200개 언어를 지원하는 최초의 범용 번역 모델 중 하나로 평가
4. 실제 활용
Facebook/Instagram: 사용자 게시물과 댓글 자동 번역에 적용 → 다국어 커뮤니티 경험 개선
NGO·비영리 기관: 아프리카·남아시아 지역 보건 자료, 교육 자료 번역 지원
오픈소스 공개: 모델과 FLORES-200 데이터셋을 연구자들에게 무료 공개 → 학계와 스타트업이 저자원 언어 연구에 활용
5. 의의
NLLB는 단순히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, 언어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는 시도로 의미가 큽니다.
지금까지 인터넷의 90% 이상이 10개 주요 언어 중심이었는데, NLLB 덕분에 수억 명이 자기 언어로 디지털 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.
궁극적으로는 “AI 언어 중립화”의 핵심 기반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.
영상 핵심 내용
AI 대화 에이전트 두 개가 “호텔 예약”을 대화하다가 서로가 AI임을 인식하고,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beep, boop 같은 음성 신호로만 구성된 언어로 전환합니다 해당 영상은 YouTube에서 1,0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
Gibberlink 기술 배경
Gibberlink는 Anton Pidkuiko와 Boris Starkov가 개발한 음향 기반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입니다.
사람의 언어 대신, 기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
장점 요약:
속도: 영어보다 약 80% 빠른 통신이 가능
오류 내성: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신호 손상 없이 안정적 통신
반응성: 기계 전용 언어이기 때문에 인간의 해석 과정 없이 직접 통신 가능
사용자 및 전문가의 반응
인터넷 사용자들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:
감탄: “놀랍고 흥미로워요!”
불안: “좀 으스스하지 않나요?” “이게 바로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인가…”
기술 윤리 전문가인 Diane Hamilton는 다음과 같은 우려를 표했습니다:
AI가 인간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방식으로 통신한다면, AI의 행동을 우리가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가 큰 문제입니다.
1) 다국적 기업
예전: 글로벌 회의에서 영어가 사실상 표준 → 비영어권 직원은 항상 불리
이제: AI가 실시간으로 모든 발화를 각자의 모국어로 동시 변환
→ “언어 장벽 없는 협업”이 현실화
2) 국제 연구 협력
과학 논문, 데이터셋, 특허 문서까지 AI가 자동 번역·요약
→ 연구자는 모국어로 쓰되, AI가 전 세계 연구 네트워크에 연결
3) 일상 커뮤니케이션
게임, 커뮤니티, SNS에서 AI가 실시간 다국어 채팅 번역
→ 국적 상관없이 같은 언어처럼 대화 가능
즉, AI 언어는 “하나의 지구촌 언어 경험”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.
흥미로운 점은, AI가 단순히 인간 언어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표현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.
- 압축 언어: AI는 의미를 잃지 않고 문장을 극도로 줄이는 표현을 선호 → 효율성 중심의 “AI식 문장” 탄생
- 멀티모달 언어: 텍스트+이미지+음성을 섞어 의미를 전달 (예: “이 제품 이렇게 만들어줘” → 그림+설명 혼합)
- 메타 언어: AI끼리 소통할 때 사용하는 자체 신호 체계 (예: 모델 간 파라미터 공유)
언어학자들은 이를 “포스트 휴먼 언어”라고 부릅니다.
즉, 인간과 기계가 함께 쓰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언어가 태어나고 있는 것이죠.
- 기회: 언어 장벽이 사라지면 글로벌 협업, 무역, 교육이 폭발적으로 확장
- 위협: 특정 언어가 AI 모델에서 소외될 수 있음 (저자원 언어의 소멸 가속화)
- 정체성 문제: 언어는 문화의 핵심 → “AI 중립 언어”가 확산되면 문화적 다양성이 훼손될 위험
예: 유네스코는 AI 번역이 소수 언어 사용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했습니다.
AI는 단순한 번역기를 넘어서, 새로운 언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.
앞으로의 10년은 이렇게 기록될지도 모릅니다.
“AI 덕분에 전 세계인이 모국어로 대화한다.”
“AI가 만든 중립 언어가 글로벌 비즈니스 표준이 되었다.”
“새로운 AI 언어가 탄생하면서, 언어 자체가 다시 진화했다.”
언어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였습니다.
이제 언어의 미래는,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역사가 될 것입니다.